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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서포트 소식/알서포트 언론보도

[프라임경제] IT·증권 업계 주목하는 '원격지원' 1인자?

[황이화 기자][프라임경제]

10년 전 그를 뜨겁게 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작고 서툴고 덜 영글었더라도 눈부신 오늘을 있게 한 당시의 활화산 같은 열정과 희망, 톡톡 튀는 아이디어까지…. '이사람 10년전'에서는 그들의 '소중한 10년 스토리'를 건조하지 않게 소개한다.


오랜 세월이 지난 후 어디에선가 

나는 한숨지으며 이야기할 것이다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고, 나는

사람들이 적게 간 길을 택했다고

그리고 그것이 내 모든 것을 바꾸어 놓았다고.


 -로버트 프로스트, '가지 않은 길' 中


평소보다 늦게 집을 나선 탓에 출근이 늦어질까봐 택시를 탄 날이었다. 택시 기사 아저씨는 "서울역 앞쪽으로 갈 수도 있고 뒤쪽으로 갈 수도 있는데, 어디로 갈까요"라고 물었다. 고민하다 결국 익숙한 길을 택했다.


출근길을 택하는 것부터 밥을 먹는 일, 사람을 만나는 일 모든 순간이 선택의 연속이다. 프로스트의 말처럼 익숙한 길보다 그렇지 않은 길에서 변화의 가능성이 크지만, 그 가능성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새로움에 대한 두려움부터 극복해야 한다.


한국과 일본을 아우르는 원격지원분야 1위 업체 알서포트는 '가지 않은 길'을 즐겨 걸어왔다. 

시장 자체가 없던 원격지원 분야에 원격지원 솔루션 '리모트콜'을 선보이며 시장을 형성했고, 이를 기반으로 모바일을 특화한 B2C 원격 솔루션 '모비즌', 게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녹화 기능을 추가한 '게임덕'을 출시했다.


창업자이자 현 대표인 서형수 알서포트 대표(47)는 "파괴적 혁신이 좋다. '세상에 없는 제품 우리가 만들어서 우리가 팔자'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장벽 높은 일본시장 1위 비결? "현장에 틈새시장이 있다"


2001년 11월6일 알서포트가 설립됐다. 이전까지 백신 소프트웨어(SW)업체 하우리의 연구소장으로 일하던 서 대표는 당시 사회문제로까지 불거진 '컴퓨터 바이러스'를 잡기 위해 전문 기사가 현장에 출동하는 모습을 보고, 원격제어 기술을 접목시키면 기사가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여기서부터 '원격지원'이 고안됐다. 기술 자체는 특별할 것 없었지만, PC 이용자의 불편을 기사가 직접 방문하지 않고 컴퓨터 접속만으로 해결해 주겠다고 나선 업체는 없었다. 


그야말로 틈새시장(니치마켓)을 공략했던 셈이고, 설립 3년차인 2003년 알서포트는 중소기업청 수출유망중소기업으로 지정될 만큼 탄탄대로를 걸었다.


10년 전인 2006년엔 일본과의 계약이 매우 활발했다. 서 대표는 소니, 후지쯔, 도시바, 샤프, NEC 등 일본의 5대 PC 제조사에 자사 제품을 납품하기 위해 직접 일본을 왕래했다.


서 대표는 "그 당시가 한창 원격지원 제품인 리모트콜이 시장에서 급성장하던 시점이라 눈코 뜰 새 없이 재밌게 일했다"며 "글로벌 비즈니스가 본격적으로 수익이 나던 때"라고 회상했다.


서 대표가 일본의 5대 PC 제조사를 공략하자, 이외 일본 기업들의 수요도 급격히 늘어났다. 자연스럽게 일본 원격지원 시장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하게 됐다. 현재까지도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이 일본에서 발생되고 있다.


성공적인 일본 진출은 미국 진출으로까지 이어졌다. 2007년엔 미국 국방부에서 응찰 요청이 왔고, 제품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납품하게 됐다. 이때도 서 대표는 직접 미국에 방문해 계약을 마무리지었다.


서 대표는 "당시 급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제품에 대한 고객의 니즈를 본사차원에서 빠르게 반영했던 게 주효했다"며 "미국 등 해외 기업의 경우 고객의 요구사항을 다음 업데이트나 새로운 제품 출시에 맞춰 반영하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는 빠른 주기로 제품을 보완해 나갔다"고 말했다.


서 대표는 빠른 대응의 핵심으로 '현장의 목소리'를 꼽았다. 그는 "일본 계약을 진행하던 당시엔 대표이사 타이틀을 떼고 일본 파트너와 함께 영업현장에 가서 고객의 이야기를 들었다"며 "고객의 요구를 듣는 즉시 반영하는 게 가장 좋다"고 강조했다.


◆원격 솔루션 아시아 1위…"'한국' 하면 떠오르는 업체되길"


PC원격지원으로 시작된 업체는 2000년대 중반부터 모바일 시대가 본격화되자 때맞춰 모바일 원격지원 솔루션인 '리모트콜 for 모바일' 서비스를 출시했다.


그러자 알서포트의 원격 솔루션은 삼성전자, LG전자,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모바일 관련업체뿐 아니라 중국의 화웨이, TCL, 오포(OPPO) 등 모바일 제조사에 납품되고 있다.


알서포트는 한국 시장의 77%, 일본의 67%, 아시아의 34%를 차지하는 등 아시아에서 1위로 꼽히는 원격 전문기업이지만 아직 전체 파이가 크지는 않다.


그러나 최근 은행 및 증권업계에서 비대면 인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 분야에서도 원격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 알서포트는 유안타증권 외 3개사와 '리모트콜 페이스'라는 비대면 인증 솔루션 공급을 완료했다.


지난 15년간 원격지원이라는 시장을 개척하고 현장에서 시장을 키워온 서 대표에게 앞으로의 사업 방향과 궁금했던 점을 물어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


-일본에 성공적으로 진출했다. 일본 SW시장은 한국과 어떻게 다른가.

▲경쟁력 가진 업체도 일본 시장만 따로 분리해서 관리할 정도로 크고 돈이 되는 시장이기도 하다. 그러다 보니 모든 분야에서 글로벌 최고의 제품이 모여 경쟁하는 시장이 바로 일본이다.


소프트웨어도 마찬가지다. 일본 진출 당시 미국과 유럽 등 유명 SW업체들과 경쟁해야 했는데, 신속하고 안정적인 서비스 대응을 좋아하는 일본인의 특성을 만족시켜 줄 수 있었던 것이 우리의 가장 큰 경쟁력이었다고 본다.


-중국에도 진출했지만 그 영향력은 크게 부각되지 않고 있다. 이유는?

▲알서포트 중국지사도 만들었고 현재 모바일 제조업체들에 서비스를 공급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중국에서의 성과를 높이 평가하지 않는다. 또한 글로벌하게 클라우드 서버를 두고 중국에서 서비스하면 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중국은 그게 불가능한 곳이라 피해도 봤다. 그럼에도 중국은 가치가 있는 시장이다. 올해부터 중국지사를 재정비할 예정인데. 앞선 경험을 수업료로 삼고, 잘 준비해 향후엔 중국 일반 기업에도 공급하길 희망한다.


-알서포트는 원격 솔루션 B2B 업체다. 그런데 최근 '게임덕', '모비즌' 등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B2C 사업에 대한 투자도 본격화하고 있는 듯하다.

▲SW로 할 수 있는 사업 거의 대부분이 나왔다고 생각한다. 또 PC시대가 저물고 모바일 시대로 넘어오고 있다. 다음은 IT와 비IT가 결합하는 시장, 예를 들어 O2O(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나 IoT(사물인터넷)가 각광받을 것이고 여기에 대한 아이디어를 내고 있다.


그간 우리가 다뤄온 SW 기술에 더 확장시킬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모비즌'이나 '게임덕'이 나오게 된 것이다. 하지만 B2B 사업분야 개발도 계속 진행 중이다. 참고로 내년에는 깜짝 놀랄 B2B 서비스가 출시될 예정이다.


-B2C 분야 수익은 어떻게 기대하나?

▲게임덕의 경우 SNS다 보니 유저가 많이 모여야한다. 계속 유저를 모으고 있는데 일정 수준 모이면 우리가 원하느 수익을 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모비즌은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하고 있는데, 모비즌 스타에서 게임을 소개하고 있다. 광고같지 않은 광고인데 모비즌은 이용자가 전 세계에 분포돼 있어 게임을 소개하는 글로벌 플랫폼으로서의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고 본다


-10년 후 알서포트는 어떤 모습일까?

▲외국에 나가 보면, 국내선 유명한 한국 SW 업체를 아무도 모르더라. 회사를 설립하면서 다짐한 것이 하나 있다면 세계적으로 유명한 기업이 되자는 것이었다. '한국'하면 떠오르는 업체 중 하나였으면 한다.


-10년 전도 지금도 한 기업의 대표다. 지금의 15년차 서 대표가 10년 전 5년차 서 대표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당시에는 미친 듯이 일했다. 회사 유리창으로 밤새 불빛이 새어나오는 것을 보면서 '저렇게 열심히하면 성공할 거야'라는 마음이 있었다. 지금은 그렇게 일에만 얽매여 살지 말고 큰 마음을 갖고 여유롭게 비즈니스하면 좋지 않겠냐고 말해주고 싶다. 그때는 너무 젊다보니 혈기 왕성하게 지금 떠오른 일은 당장 처리해야 직성이 풀렸다.


지금은 더 잘만들고 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미래를 바라보는 시각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더 견고하고 행복하게 일하고 싶다.


<기사 원문 링크>

http://www.newsprime.co.kr/news/article.html?no=346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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